2022-서울서초-0039

"개인 간 채무문제로 보여" 파출소 온 보이스피싱범 보낸 경찰

시천파출소, 신원조회 요구 무시…50대 택시기사 수천만원 건네

 

산청경찰서 시천파출소
[연합뉴스 독자 제공. 재판매 및 DB 금지]

(산청=연합뉴스) 지성호 기자 = 경남 산청에 사는 권모(58·택시 기사)씨는 지난 5월 27일 오전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.

'모 은행 상담원인데 권 씨가 캐피탈에서 빌린 2천500만원을 싼 이자로 바꿔 주겠다'는 내용이었다.

하지만 캐피탈 측에서는 싼 이자로 갈아타는 것을 반대하면서 모 은행상담원이 금감원 콜센터에 직접 민원을 넣으면 가능하다고 권 씨에게 설명했다.

권 씨는 금융감독원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이런 내용을 설명했고 콜센터 직원으로 추정된 사람이 '캐피탈 대출금을 갚으면 가능하다'고 했다.

이어 다른 직원을 보낼 테니 현금을 전달하라고 했다.

권 씨는 금감원 직원이라는 남성을 시천면사무소 앞에서 만났다.

하지만 권 씨는 보이스피싱(전화금융사기)이 의심스러웠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가까운 곳에 있는 산청경찰서 시천파출소로 함께 들어갔다.

 

권 씨는 시천파출소에서 같이 온 사람의 신원 조회를 요구했으나 파출소 직원들이 들어 주지 않았다.

이 남성의 신분증이라도 확인해달라고 요구했고 권 씨가 남성의 신분증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려고 하자 파출소 직원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을 이유로 저지했다.

특히 당시 파출소 직원은 개인 간의 돈거래로 개입할 문제가 아니라며 파출소 바깥으로 내보냈다.

결국 권 씨는 보이스피싱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돈을 건넸다.

그러나 경찰이 조금이라도 보이스피싱을 의심하고 당시 상황을 판단했으면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잡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.

이에 대해 경찰은 "당시 권 씨와 동행한 사람이 채권추심을 설명해 개인 간 채무 문제로 보고 파출소 바깥으로 내보냈다"고 말했다.

실제로 경찰은 남성의 신분증을 눈으로만 보고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권 씨는 주장했다.

권 씨가 통화했던 모 은행 상담원과 캐피탈, 금감원 직원까지 모두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 알려졌다.

권 씨는 산청경찰서에 신고한 지 2주가 지났으나 답변을 받지 못하자 경남지방경찰청에 진정서를 낼 예정이다.

연합뉴스 지성호(shchi@yna.co.kr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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